1979년 10월 26일 대통령이 암살된 뒤에 최한규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비상국무회의를 개최합니다. 27일 새벽 4시, 비상국무회의 의결로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계엄사령관으로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대장이 임명됩니다. 정상호는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 소장을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해 대통령 시해 사건을 조사하게 합니다. 합동수사본부장인 전두광은 대한민국의 모든 정보를 독점합니다. 전두광이 점점 도를 넘자 정상호는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군인은 군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정치와는 멀어지라는, 하나회를 겨냥한 경고성 발언을 합니다. 정상호는 하나회를 뿌리뽑기로 마음먹습니다. 정상호는 하나회 숙청의 일환으로 하나회의 핵심 인물인 전두광, 노태건을 각각 동해안경비사령부와 제56보병사단으로 보직이동, 사실상 좌천시키려 합니다. 하나회 군인들을 통해 이 소식이 전두광에게로 그대로 흘러 들어갑니다. 전두광은 궁리 끝에 친구인 노태건 소장을 연희동 자택으로 불러 계엄사령관 정상호가 10.26 사건 당시 궁정동 안가에 중앙정보부장과 있었다는 걸 빌미로 그를 체포할 것을 제안합니다. 말도 안 되는 제안에 노태건은 당혹스러워했으나 전두광의 끈질긴 설득으로 끝내 마음을 돌립니다. 정상호는 이태신 소장을 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합니다. 이태신은 취임 즉시 작전참모 강동찬 대령을 시켜 하나회의 통제를 받는 직할 부대를 파악합니다. 그 결과 수경사 직할 부대 중 제30경비단, 제33경비단, 헌병단은 사실상 하나회 소속이고 야전포병단과 방공포병단만이 자신의 지휘가 미치는 부대임이 드러납니다. 영화<서울의 봄>은 일촉즉발의 긴박함 속에 갈수록 긴장을 더하며 진행이 되고 전두광과 이태신의 대립은 반란군과 진압군의 전투로 이어집니다.
2023년에 개봉한 영화<서울의 봄>(일명 12.12 그 날)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인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12.12사태)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김성수 감독이 감독한 이 영화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박정희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에게 암살당한 뒤 계엄령이 펼쳐진 상황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는 신군부 하나회와 진압군간의 긴장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전개하며, 쿠테타의 주인공인 전두환의 정치적 책략, 군사적 투쟁, 배신에 대해 다룹니다.영화<서울의 봄>은 강렬한 정치 스릴러일 뿐만 아니라 권위주의 권력에 대한 탐구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강점 중 하나는 역사적 정확성에 있으며, 이는 비평가들로부터 널리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서울의 봄>은 서스펜스와 긴밀한 내러티브 속도를 사용하여 역사적 세부 사항에 충실해서 1979년의 사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연기 면에서는 탄탄한 앙상블 출연진을 자랑합니다. 정우성과 황정민의 연기가 명품이라 할 수 있는데, 의리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 역을 정우성이 연기했고 쿠데타를 조종하는 인물인 전두광 합동수사본부장 역을 황정민이 연기하면서 두 배우가 열연을 펼쳤습니다. 조연들도 관련된 인물들을 강력하게 연기했습니다. 이들의 열연은 영화의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서울의 봄>은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촬영, 편집, 연출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개봉 열흘 만에 무려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단숨에 흥행에 성공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공은 한국 영화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낸 주제인 한국의 어두운 정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영화<서울의 봄>은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여러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은 널리 호평을 받았으며, 영화의 역사적 연관성에 문화적 영향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 넓은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영화<서울의 봄>은 군사 독재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