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한국영화계를 빛낸 작품들을 조명하며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끈 씨네21 '올해의 한국영화' 순위가 공개됐다. 이번 순위는 영화계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며, 총 39명의 영화 평론가와 기자들이 엄선한 결과로 발표됐다. 특히 1위를 차지한 작품은 올해의 영화계를 대표할 만한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위 '여행자의 필요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가 올해의 한국영화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감독의 31번째 장편영화로, 독창적인 서사와 특유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주연을 맡은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글로벌 스타로,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영화는 한국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여성 이리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관계와 자아탐색을 탐구하는 서사를 담고 있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이리스의 여정은 관객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국내 누적 관객 수가 8500명에 불과하지만, 영화의 깊은 철학적 메시지와 연출이 영화계와 평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영화 팬들에게는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자리 잡으며 영화계의 또 다른 전환점을 제시했다.
2위 ‘파묘'
2위에 오른 **'파묘'**는 강렬한 스토리와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무속 신앙과 풍수지리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의문의 묘 이장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천만 관객을 돌파한 대중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풍수와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장르적 시도를 통해 예술적 완성도 역시 인정받았다. 특히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영화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3위 '장손'
3위에 오른 **'장손'**은 가족과 세대 간의 관계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세대 간 갈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따뜻한 유머와 감동을 놓치지 않으며,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4위~10위
4위부터 10위까지 순위에 오른 작품들은 다양한 장르와 소재로 영화 팬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수유천'(4위)과 '리볼버'(5위)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스릴러로 긴장감을 높였고, '되살아나는 목소리'(6위)는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미망'(7위)**과 **'막걸리가 알려줄거야'(8위)**는 독창적인 서사와 소재로 눈길을 끌었으며, **'아침바다 갈매기는'(9위)**과 **'딸에 대하여'(10위)**는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씨네21은 매년 영화 평론가와 기자들의 심층적인 논의와 설문을 바탕으로 '올해의 한국영화'를 선정한다. 이번 설문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개봉한 작품 중 극장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최초 공개된 영화를 대상으로 했다.이번 발표는 한 해 동안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는 동시에, 대중과 평단의 취향을 아우르는 작품들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행자의 필요'처럼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작품부터 '파묘' 같은 대중적인 흥행작까지 고르게 평가된 점이 돋보인다.씨네21 선정 결과는 단순한 순위를 넘어, 한 해 동안의 한국영화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로 남을 것이다.